생명캡슐이 도착할 때까지 초조했습니다.
그 사이에 심근경색이 재발해서 쓰러지면 곧 죽음에 이른다는 공포 때문이었습니다.
마른 하늘에 날벼락....
남들에게만 일어나는 심근경색이 나를 급습할 줄은 염려, 상상, 혹시? 이런 것은 정말 모르고 살아왔습니다.
그런데 비개인 오후 어느 날 아침 갑자기 나는 쓰러졌습니다.
천만다행으로 119를 불러 줄 사람이 있었고 또 운 좋게 경험많은 119 대원을 만나 스탠드 시술을 할 수 있는
병원으로 달려 갈 수 있었습니다. 만약 119 대원이 가까운 병원으로 데려 갔다면 나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지 않고
어느 납골당에 안치되어 있을 것입니다.
마른 하늘에서 내려친 벼락은 내 심장을 관통했고 그 심장을 재생시킨 시술을 받고 퇴원할 때 가장 두려웠던 것은
또다시 재발해서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지면 어떻할 것인가. 그때는 정말 저 세상을 가는 것이 아닌가....
병원에서 급할 때 혀 밑에 넣어라고 받은 응급약 니트로글리세린?을 호주머니에 넣고 있었습니다.
이걸 어떻게 목거리나 팔찌에 넣고 다닐 수 없나 살피면서 찾은 것은 생명캡슐이었습니다.
무슨 보석 상자가 온 줄 알았습니다.
명품 시계 박스가 도착한 줄 알았습니다.
그 보다 더 중요하고 생명을 보호할 생명캡슐이 드디어 왔습니다.
니크로글리세린 세 알을 넣고 운동을 하러 나갔습니다.
편하더군요.
그 보다 더 마음이 안정되더군요.
착용한 사진이 좀 거시기 합니다만 그래도 뭐!